마크롱, 의회과반 확보 실패… 국정주도 타격
마크롱, 의회과반 확보 실패… 국정주도 타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6.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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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범여권이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19일(현지시간) 하원 결선투표의 집계를 마무리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을 비롯한 여권 '앙상블'이 전체 577석 중 245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과반인 289석에서 44석 모자란다. 프랑스 집권여당이 하원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를 표방한다. 중도진영 부진 속 좌우 극단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외신은 평가했다. 

좌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극우 정치인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89석을 얻었다. 

지난 총선에서 8석을 얻은 데 그쳤던 국민연합이 89석을 얻은 것은 고무된 일이다. 

중도우파 전통적 간판인 공화당(LR)은 61석을 얻었다. 

이번에 전국에서 뽑힌 임기 5년 하원의원 577명은 지난4월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과 임기를 거의 같이 한다. 

범여권 과반의석 달성 실패로 마크롱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하원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지닌 다수당 지위이기는 하나 과반의석 44석이 모자라 법안 단독처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감세, 연금 개혁, 은퇴 연령 65세로 상향 등 공약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외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2기 계획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 계획이 중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프랑스 정치가 혼돈에 빠져 입법 활동 마비와 무질서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