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첫 8%대 금리 시대 온다
금융위기 이후 첫 8%대 금리 시대 온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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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이미 7% 넘어
기준금리 연내 최소 1.00%p 인상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8%대 금리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를 넘어선 상황에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p)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7일 기준 연 4.330∼7.140% 수준이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상단만 무려 2.161%포인트(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4.147%로 1.818%p 치솟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7%대 고금리 대출이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은행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대응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연속, 총 1.00%∼1.25%p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의 전망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p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2.75%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도 함께 들썩일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상승 폭(1.00%∼1.25%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를 넘어서게 된다.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이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한 곳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혼합형(고정금리)의 경우 8%대 금리는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2008년 10월 이후 금리가 한 번도 8%를 넘지 않았다.

다만 은행 대출금리의 상단은 대부분 우대금리를 하나도 적용받지 않은 최고 금리 수준이고 대부분의 대출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일부라도 우대금리를 받기 때문에 실제 모든 대출자의 체감 금리가 연내 8%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