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이재명 전대 출마, '누군 안 된다'는 셈법 곤란"
안규백 "이재명 전대 출마, '누군 안 된다'는 셈법 곤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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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제 대폭 축소·확대 안 돼… 깊은 고민"
"운영제도, 결국 운영자 묘에 있지 않겠나"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안규백(왼쪽)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안규백(왼쪽)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안규백 의원이 16일 전당대회 룰에서 뇌관으로 떠오른 대의원 반영 비율 조정 관련 "이를 임의적으로 대폭 줄이거나 늘리거나 하는 건 우리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선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의원은 우리 당만이 갖고 있는 역사성이 있다. 우리 당의 역사성과 사회성,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논쟁거리인 '권리당원을 언제부터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선 "권리당원의 자격을 6개월, 1년 이렇게 규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 이유가 3개월로 줄였는데도 합당한지, 나 아닌 제3자가 봤을 때 그게 합리적인지를 전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준위원들과 함께 깊은 고민을 한번 해보겠다"며 단정짓진 않았다. 

안 의원은 "우리가 야당일 땐 당 지도부가 모든 걸 다 심의, 의사결정해야 하는 최고 의결기구이기 때문에 집단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떄가 많았다"면서 "지금도 한꺼번에 (지도부를) 쫙 뽑는 통합형이 좋냐, 아니면 분리가 좋냐(이견이 있다)"고 입 열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일장일단이 있고 또 각 재선 그룹, 초선 그룹, 3선 그룹 의원들 의견이 약간 상이하게 다르기 떄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제도의 결함 또 순기능, 역기능 포함해 아주 날밤을 새서라도 토론을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이걸 운영하는 모든 제도의 문제는 결함이 있는데, 결국 운영하는 사람의 묘에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두고 당내서 여러 의견이 오가는 것에 대해선 "여러 가지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런 셈법은 곤란하다"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덧셈의 정치로 가야지, 마이너스 뺄셈의 정치로 가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어디까지나 이 문제도 후보 본인과 당원께서 현명하게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든지 당원과 국민에게 설득할 능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당을 이끌 책임이 있으면 다 하는 것이고, 아니면 어떤 새로운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더 판단되면 당분간 무대 뒤에서 역량을 키울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