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118.83달러)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날(121.17달러) 대비 2.66달러(-2.20%) 내린 배럴당 118.5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000배럴 늘어난 4억1871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 0.75%p 인상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올랐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통화정책이 더 강한 긴축세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위험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원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매파적일 경우 모든 위험자산에서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며, 원유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