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6일 발사 ‘무산’…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누리호 16일 발사 ‘무산’…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이상 발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06.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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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점검‧원인 파악 위해 조립동으로 보내…향후 일정 불투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예정일 하루 전인 15일 무산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15일 누리호의 발사 준비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나 오후 2시5분경 원인 모를 센서 신호이상으로 16일 발사가 불가능 해졌다.

항우연은 15일 오후 5시20분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에서 신호이상(비정상적 수치 발견)을 오후 2시5분경 확인했다.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화제 레벨센서’는 산화제 탱크 안에 충전되는 극저온(영하 183도 이하) 상태 산화제(액체산소)의 수위를 계측하는 설비로,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에 대해 “발사체가 기립을 하면 레벨센서의 센서값이 변해야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센서가 동일한 값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어 “원인 파악을 시도했지만 기립 상태에서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 상태로는 발사 준비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했고, 발사관리위원회에 보고해 오후 5시경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해 다시 점검하기로 한 것”이라며 “점검 과정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확인이 안됐다”고 덧붙였다.

항우연 측은 현재 문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향후 발사 일정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 본부장은 “센서 자체가 이상할 수도 있다. 또 연결 케이블이 이상할 수도 있고, 센서가 계측한 신호를 받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경하는 터미널 박스라는 장치의 이상일 수도 있다”고 이상 가능성을 추측했다.

항우연은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탈착해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어 발사체조립동(조립동)으로 다시 이동하는 작업을 15일 오후 10시30분경 완료했다. 이후 원인 분석 및 문제 부위를 파악, 보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저도 당혹스럽고 많은 분들이 와 계신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죄송스럽다.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해결해서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