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눈 돌린 개인 투자자…얼어붙은 주식시장 여파
'금'에 눈 돌린 개인 투자자…얼어붙은 주식시장 여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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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관련 ETF 순매수↑…안전자산 선호에 추가상승 전망
골드바. (사진=거래소)
골드바. (사진=한국거래소)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안전자산인 ‘금’을 향하고 있다.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금값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골드선물(H)은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12억6709만원어치를, 지난 6월14일까지 26억4781만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KINDEX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각각 17억8234만원, 8억5467만원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개인연금저축, 퇴직연금 등을 통해 투자를 할 수 있다.

금 현물(99.99, 1g 기준) 가격도 이달 2일 7만4510원을 시작으로 13일에는 7만6920원까지 올랐다.

이들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것은 최근 주식,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대내외적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기피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1.54포인트(p, 0.46%) 내린 2492.97에 장을 종료했다. 장중 2457.39까지 밀리면서 2020년 11월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2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공격적 긴축 우려 속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만364.8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735.48)는 하락 마감했다.

이 밖에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1년 반 만에 2800만원선이 무너졌다. 오전 9시5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8% 내린 2만1864.43달러에 거래되는 등 2차 지지선(2만2000달러)마저 붕괴됐다.

금리 인상 여파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금값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국제 금 시세는 이달 1일 전장 대비 온스당 0.03% 오른 1843.80달러를 시작으로 10일에는 1871.50까지 상승했다.

금값은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이 예상돼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CPI 발표 후 채권금리가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등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한 반면 금은 오름세를 보였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시 약세,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요인들은 금값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