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 스텝' 전망에 국내 '빅스텝' 가능성↑
美 '자이언트 스텝' 전망에 국내 '빅스텝' 가능성↑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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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0.75%p↑ 전망
금통위의원 5명 중 4명 금리 인상 지지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 관측에 국내 금리도 빅스텝(0.50%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 지수(PPI) 등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응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는 해외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전망치(8.3%)를 웃도는 8.6%를 기록하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10.9%보다는 낮아진 수준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10%를 웃돌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0.75%p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0.75%p 인상을 고려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 또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한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해외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 등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또한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2%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5명 중 4명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융통화위원은 "미국과 주요국들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물가와 성장,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금융과 외환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해 가도록 추가적 조정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스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른 한 위원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른 국내 경기 회복세는 아직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경기와 물가 전망,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빠르게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