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물가에…美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천정부지 물가에…美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6.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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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등 0.75%p 금리 인상 단행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연준이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0.75%p 금리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3월 금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5월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빅 스텝(0.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기자회견에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두 차례 더 0.5%p의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해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빅 스텝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3월과 동일한 기록이다.

이에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이번 달 연준의 0.75%p 인상 가능성은 93%에 달한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 그룹 등은 이번 FOMC에서 0.75%p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투자회사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속도와 비교해 연준의 대처가 늦었고 연준도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0.75%p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라며 “만약 우리가 이를 보지 못한다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