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정지선, 와인사업 본격화…신동빈·정용진과 대결
현대百 정지선, 와인사업 본격화…신동빈·정용진과 대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14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푸드 자회사 비노에이치, 유럽 와이너리와 100여종 수입 계약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더현대 서울에 있는 와인웍스 매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김소희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더현대 서울에 있는 와인웍스 매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김소희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와인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프리미엄·유기농 와인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와인 복합매장 ‘와인웍스’ 점포 수도 확대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성장세인 국내 와인시장에서 유통 라이벌인 롯데·신세계에 맞불을 놓는다.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2020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50% 급성장했다. 연간 와인 수입액은 통계청 통계 기준 2019년 2917억원에서 2020년 3713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는 최근 프랑스 브루고뉴,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유럽 와이너리 10여곳과 와인 100여종에 대한 수입계약을 맺었다. 비노에이치가 들여올 와인 대부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리미엄·유기농 와인이다. 해당 와인은 이달부터 유명 식음매장과 와인숍 등 20여곳에 공급될 예정이다.

비노에이치는 올해 3월 현대그린푸드 자회사로 설립된 회사로 이탈리아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Vino)’와 ‘현대(Hyundai)’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명칭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만한 와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연내 판매채널을 국내 5성급 호텔을 비롯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10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연매출 300억원(판매가 기준)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와인 복합매장 ‘와인웍스’ 매장 수도 3곳에서 연내 6곳으로 3곳을 추가 개점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와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롯데, 신세계 등 유통 3사의 와인 전쟁은 본격화됐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장수 와인브랜드 ‘마주앙’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리뉴얼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와인 전문가들로 이뤄진 ‘프로젝트W’ 팀을 구성했고 현재 프랑스 등 해외 와이너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롯데그룹은 여러 와인을 체험·구매할 수 있는 와인 복합공간 ‘오비노미오’, ‘보틀벙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L&B를 통해 해외 유명 와인을 수입, 주류 전문점인 ‘와인앤모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힐사이드 셀렉트’ 등을 생산하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며 생산역량을 갖추게 됐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