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北핵실험시 단호한 대응… 군사대비태세 조정 준비"
한미 외교장관 "北핵실험시 단호한 대응… 군사대비태세 조정 준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6.1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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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미 외교장관이 북한을 향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즉각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14일 외교부는 박진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외교장관 회담이다.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로는 약 3주 만에 양국 외교수장이 대면했다. 

두 사람은 최근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준비 등 한반도 긴장 수위는 높이는 문제에 대해 규탄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이에 대한 군사대비테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며 "북한의 도발은 한미 양국의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다. 더 많은 억지력과 제재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응을 위해 일본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정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을 우려한다. 미국은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면서 적절한 장단기 군사대비테세 조정에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다. 우리는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경로를 전환할 때까지 압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할 경우 관련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건넸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SCG)를 조기 재가동하고 전략자산 전개도 다룰 계획이다. 

EDSSCG는 한미 외교·국방당국이 확장억제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정부 남북 화해·비핵화 협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단됐으나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합의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