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먹구름'…인플레이션에 고개 드는 '폭락론'
비트코인 '먹구름'…인플레이션에 고개 드는 '폭락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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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지지선 붕괴 시 1만7000달러 급락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가상화폐 비트코인 주화 이미지. (사진=비트코인 페이스북)

비트코인은 루나-테라 사태 한 달 만에 또다시 2만7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 영향이 크다. 더욱이 코인이 80%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점에 빗대어 봤을 때 가상화폐는 오는 8월까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32분(한국시간) 2만6777.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장 대비 5.97% 하락한 수치이며,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75% 내린 수치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전장보다 6.08% 내린 144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내린 것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 대비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8.3%)를 0.3%포인트(p) 웃도는 수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6% 이상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충격 탓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3만1392.79(전장比 2.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3900.86(2.91%↓) △나스닥지수 1만1340.02(3.52%↓) 등으로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에 최근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도 인플레이션 충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p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과거 약세장에서 코인이 80%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점을 보면 오는 8월까지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며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는 주간에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도 “비트코인 차트를 분석해 본 결과 1차 지지선이 2만5000달러, 2차 지지선이 2만2000달러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2차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비트코인은 1만7000달러 사이로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 도먼 아르카 최고투자책임자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지 않은 만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 주식 등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