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앙리에 결국 징계 내릴 듯
FIFA, 앙리에 결국 징계 내릴 듯
  • 김종학 기자
  • 승인 2009.12.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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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사건…징계시 최소 본선 조별리그 1G이상 결장

'신의 손'으로 조국 프랑스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지만 정작 본인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티에리 앙리(32. 프랑스)의 핸드볼 파울 문제를 독립규율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고 AP통신이 3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FIFA는 이날 오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가진 집행위원회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의 주재하에 앙리의 핸드볼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결과 FIFA는 스위스의 법률가 마르셀 마티에르를 위원장으로 하는 독립규율 위원회에 앙리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FIFA의 자문역에 해당하는 독립규율위원회는 특정 단체 및 선수에게 A매치(국제경기) 1경기 이상의 출전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앙리는 지난 11월 19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 아일랜드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연장전반 13분 아일랜드 진영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넘어온 공을 왼손으로 두 번 건드린 뒤 윌리엄 갈라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프랑스는 앙리의 패스를 받은 갈라스의 헤딩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 종합전적 1승1무로 아일랜드를 제치고 남아공행에 성공했다.

당초 주심은 앙리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지 못했지만,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 앙리가 손으로 공을 건드린 장면이 명확히 드러나 논란이 촉발됐다.

격분한 아일랜드는 FIFA에 프랑스와의 재경기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33번째 팀으로 참가하게 해달라"는 본선 특별 참가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앙리의 조국 프랑스를 넘어 유럽 및 세계 축구계의 이슈로 번지자 블래터 회장은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앙리 사건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결국 앙리는 FIFA 집행위원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독립규율위원회로부터 1경기 출전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될 경우, 최소 본선 조별리그 1경기 이상 결장하게 된다.

독립규율위원회는 지난 해 이탈리아 세리에A 팔레르모전에서 팔로 공을 건드린 뒤 득점한 피오렌티나 스트라이커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고의성이 짙다"는 이유로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앙리의 핸드볼 파울이 미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FIFA가 앙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동정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과연 독립규율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프랑스축구협회(FFF)는 FIFA의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