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렘펠, 노사관계 시험대…화물연대까지 '엎친데 덮쳐'
한국GM 렘펠, 노사관계 시험대…화물연대까지 '엎친데 덮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1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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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직후 바로 임단협 첫 상견례…노조, '원상회복' 초점
외부에선 화물연대 파업 여파 고심…물류차질 예의 주시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신임 사장이 안팎에서 일어날 노사 갈등 해결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1일 부임한 렘펠 사장은 바로 노동조합과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다. 또한 최근 화물연대 파업 여파에 물류 차질까지 우려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신임 사장 부임에 맞춰 이달 중순경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를 갖는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2022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부평 1·2공장,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계획에 대한 요구안도 마련했다. 특히 오는 11월 이후 생산 계획이 없는 부평 2공장의 경우 전기차 유치 등 구체적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올해 임단협은 진통이 예상된다. 렘펠 사장이 부임한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노조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며 사장 임기를 시작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렘펠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 근무하고 사장 부임 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을 역임해 한국GM 노사 갈등을 지켜 본 만큼 난제 해결에 고심이 깊다.

렘펠 사장은 전임 카허 카젬 사장이 퇴임 전 노사 관계에 대해 쏟아낸 불만의 궤를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카젬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GM은 타국 사업장 대비 한국의 잦은 파행적 노사 관계, 짧은 노사 교섭 주기 등으로 시장 변동성에 신속 대응하지 못하고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지난 2017년 임단협에서 양보했던 부분을 되찾는 ‘원상회복’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지난 2020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단 5년동안 기본급 자체가 오르지 않았다”며 “기본급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요구안의 경우 과거 팀장급 이상에게 지급한 성과급 약 1600만원 수준을 기준으로 그에 맞는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도 난제다. 한국GM은 당장 파업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운송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물류난에 대비해 운송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계속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별다른 차질은 없다.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GM 관계자는 “현재는 문제 없지만 앞으로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차부품 수급 등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카젬 사장의 경우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했던 사장이라는 이미지가 남았다”며 “렘펠 사장은 정상화 안착과 미래차 관련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요구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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