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카스 출고 멈췄다…'주류대란' 가시화
참이슬·카스 출고 멈췄다…'주류대란' 가시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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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여파…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품 출하 차질
롯데칠성 당장 문제없지만 예의주시…편의점 주류 발주 제한
파업이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차들이 주차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업이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차들이 주차됐다. [사진=연합뉴스]

주류업계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류 유통과 판매 전반에 악영향을 끼쳐 ‘주류대란’이 가시화 될 가능성도 잠재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민주노총 소속의 화물연대는 앞서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주류 제품 출하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최대 소주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2일부터 이천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하면서 이천공장에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가량이다.

청주공장도 어제 정오를 기해 일시적으로 제품 출고를 멈춘 상황이다. 화물연대가 전날 총파업 돌입과 함께 청주공장에 노조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이천과 청주 두 공장에서는 ‘참이슬’과 ‘진로’를 포함한 소주 제품이 생산된다.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천공장은 하루 최대 700여명의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소주를 받으러 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하이트진로의 평시 대비 출고율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출고가 차질을 빚자 편의점도 비상이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 발주를 제한했다. 미니스톱의 경우 현재 점포당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각 360㎖ 병)는 1박스, 참이슬 페트와 참이슬 오리지널 페트, 진로 페트(640㎖)는 10개씩만 발주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날부터 소주와 페트 병 제품 발주를 1박스(20입)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마찬가지로 병 제품에 한해 각각 3박스까지만 발주하도록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국내 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카스 등 맥주 제품 출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총파업이 시작된 전날 오전부터 이천과 청주, 광주 등 공장 3곳의 맥주 출고량은 평소 대비 20% 정도로 낮아졌다. 오비맥주의 위탁 물류업체 소속 화물차주 180여명이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천과 청주 공장에선 국내 최대 맥주 브랜드 ‘카스’가 생산된다. 광주공장에서는 ‘호가든’을 비롯한 수입맥주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와 함께 국내 주류 빅(Big)3 업체인 롯데칠성음료는 당장 화물연대 파업에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처음처럼’ 소주와 ‘클라우드’ 맥주의 생산·운송에는 당장 차질을 빚진 않지만, 일부 화물차주가 화물연대 소속인 만큼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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