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고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한진그룹, '고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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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일우스페이스서 3주간 열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한진그룹이 고(故) 일우(一宇) 조양호 선대회장의 유작을 모아 추모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3주간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 1·2관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유류품 등을 전시한다. 이번 추모 사진전은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이다.

이날 오후에 열린 사진전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가졌다.

조원태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부친의 각별했던 사진 사랑을 회고했다. 조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언급했다.

조현민 사장 또한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오른쪽), 조현민 한진 사장(흉상 왼쪽)과 2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흉상 제막 행사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오른쪽), 조현민 한진 사장(흉상 왼쪽)과 27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 ‘(故)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흉상 제막 행사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한진그룹]

외부인사로 추모사를 맡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조양호 선대회장님은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지난 2010년 조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됐다. 일우는 조 선대회장의 호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 유류품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조 선대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경영론’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경영인이기도 하다.

또 조 선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주춧돌을 쌓는 등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에 헌신했다. 더불어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며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