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조 중기 10곳 중 8곳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 악화"
식품제조 중기 10곳 중 8곳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 악화"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6.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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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중소식품제조업 213개사 대상 실태조사 결과
중기중앙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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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제조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이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12부터 5월 23일까지 213개 식품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입농산물가 급등에 따른 식품제조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7일 발표했다.

식품제조 중소기업의 82.6%가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매우악화 37.6% + 다소악화 45.1%)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응답기업의 73.7%(20%이상 감소 26.3% + 20%미만 10%이상 감소 23.9% + 10%미만 감소 23.5%)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곳 중 1곳(26.3%)은 영업이익이 20%이상 감소할 것이라 응답했다.

또한 원재료가격은 전년대비 ‘10%이상 20%미만’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곳 중 1곳 이상이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원가증가분보다 적게 인상하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이 73.2%(당장계획 없으나 단가급등 지속시 인상고려 35.7% + 원가증가분보다 적은수준으로 인상할 계획 23.9% + 특별한 인상계획이 없다 13.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인상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타사 대비 경쟁력 하락 우려(58.6%)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납품처와 관계 악화 우려(24.1%) △경영여건 상 감내가능(1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수입곡물 수급전망에 대해서는 71.4%가 원활하지 않다고 응답했지만 국산곡물로 교체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1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곡물로 교체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국산 원재료 가격이 높아 교체가 어려움(58.7%)’이 꼽혔다. 이외 ‘대량납품 불가 등 수급문제(22.8%)’, ‘원료 원산지·배합 변경 시 품질유지 어려움(10.9%)’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전체의 49.8%가 △식품원료구매자금 지원확대를 꼽았으며 이어 △조기공매 등 비축물량 방출 통한 시장안정(47.9%) △TRQ물량(수입물량 중 저율관세를 부과하는 일정물량) 확대 등 고정운용 및 비축량 확대(40.4%)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조정 필요(16.9%) 순으로 응답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치솟는 원재료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소식품제조업체의 고충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식품원료구매자금 지원요건 완화 및 농산물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등 식품중소제조기업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더불어 TRQ물량 확대 및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