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편의점 소주 발주 제한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편의점 소주 발주 제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6.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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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청주공장 출고 차질,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한정 공급
오늘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장기화 시 '소주 대란' 우려
파업이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차들이 주차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업이 진행 중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화물차들이 주차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소주업체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편의점의 소주 발주도 제한되기 시작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 발주를 제한했다. 미니스톱의 경우 현재 점포당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각 360㎖ 병)는 1박스, 참이슬 페트와 참이슬 오리지널 페트, 진로 페트(640㎖)는 10개씩만 발주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날부터 소주와 페트 병 제품 발주를 1박스(20입)로 제한했다. 이마트24는 마찬가지로 병 제품에 한해 각각 3박스까지만 발주하도록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CU는 오늘부터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의 발주 정지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경우 기존 재고가 남아있지만 지금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의 화물연대는 오늘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관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주 품귀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나온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하면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 생산물량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한 가운데, 이천공장의 경우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앞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수양물류 소속 차주의 3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하이트진로의 이천·청주 공장 주류 출고량은 평소의 59%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이천과 청주 두 공장에서는 참이슬을 비롯한 소주 제품이 생산된다.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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