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K수출<상>] 전기차·신약·돈버는게임 앞세워 '반등'
[창간특집-K수출<상>] 전기차·신약·돈버는게임 앞세워 '반등'
  • 김소희·윤경진·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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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게임, 신규모델·신기술 선호…글로벌 수요 대응, 성장 도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글로벌 경제는 마비됐다. 한국 경제 역시 위축됐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코로나19 사태 종식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백신 보급과 치료제 개발 성과가 나타나면서 주요 국가들이 속속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수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일상의 시작점이 될 하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을 전망한다./ <편집자 주>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수출 선적 모습[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수출 선적 모습[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올해 수출 증가율은 2.3%로 예상(한국경제연구원)됐다. 26.6% 증가한 2021년(1~11월,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세계 경제 정상화, 교역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미중갈등·러우사태와 같은 외교문제,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은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자동차·제약바이오·게임 업계는 상승흐름을 타고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인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과 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게임 업계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NFT(대체불가토큰) 등으로 대표되는 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

◇자동차 ‘맑음’- 신차·고수익 모델 힘입어 수출회복

자동차 업계는 올해 하반기 신차·고수익 모델 출시를 통해 그동안 억눌려왔던 소비자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올해 들어 자동차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업체별 수출 판매량은 5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1분기 업체별 수출 실적은 현대자동차 74만9815대(-7.9%), 기아 56만3694대(0.7%), 한국GM 5만3184대(-26.8%), 르노코리아자동차 2만2577대(152.6%), 쌍용자동차 8800대(46.9%) 등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5개 업체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42.3%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지난 5월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수출 증가율을 0.5%로 전망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난 해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악재로 그동안 누적된 출고 적체 해소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신차 효과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제품을 출시해 자동차 수출 회복세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 출시, 2년간 공급차질에 따른 이연수요 확대와 평균 수출 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수출 물량이 줄어도 값비싼 모델을 수출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업체들도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를 예상,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 연식변경 모델과 ‘아이오닉6’를 선보인다. 기아는 ‘EV6 GT’를 출시한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한국GM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에 각각 들어간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업계는 생산이 곧 판매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요 초과 국면”이라며 “반도체 공급 정상화로 인한 생산·판매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제약바이오 ‘맑음’- mRNA·CDMO 수요 급증…신인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업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의 첫 중국 수출 물량을 실은 차량.[사진=휴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의 첫 중국 수출 물량을 실은 차량.[사진=휴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상용화가 앞당겨지고 전 세계적으로 유효성이 확보된 mRNA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mRNA와 RNAi(RNA 간섭) 기술에 대한 개발·관심이 크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RNA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승인과 라이선싱 딜(기술이전) 증가 등을 예상한다. 더욱이 CDMO(위탁개발생산)·CMO(위탁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주와 계약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이 주목받고 롯데그룹이 CDMO 사업에 도전장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또 글로벌 학회의 대면 행사 재개, 임상시험 활성화 등에 힘입어 글로벌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가 ‘바이오 헬스 한류시대’ 개막을 목표로 설정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메가펀드 조성, 바이오헬스 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 개선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는 것 역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2월 우리나라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하면서 우리나라는 중·저소득국 백신 생산 인력에게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 양성의 중심국이 됐다. 글로벌 신인도가 제고돼 수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정책, 데이터 발표, 기술거래 증가,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9월부터 기술이전, CMO 공장 가동,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학회 개최 등 다수의 긍정적인 이벤트 발생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게임 ‘맑음’- 수출효자로…P&E 내세워 시장 다변화 속도

국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 등 신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P&E(돈 버는 게임) 경쟁력 강화와 시장 다변화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공개 테스트 메인화면.[이미지=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공개 테스트 메인화면.[이미지=펄어비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확대가 꾸준히 성장했고 지속 성장이 기대돼서다. 국내 콘텐츠 산업 총 수출액 70%에 달하는 규모로 게임 산업이 수출 효자 산업으로 분류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게임 수출액은 9조6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점유율은 6.9%로 미국(21.9%), 중국(18.1%), 일본(11.5%) 다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에픽세븐 등 흥행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지난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내 게임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기는 경우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5% 차지했고 넷마블 펄어비스도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겼다.

P&E 시장을 선도하는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흥행 성공에 힘입어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5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p(포인트)가 증가한 규모다.

이런 가운데 삼정KPMG는 ‘2022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를 통해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20조원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가 299조원으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은 미르4 글로벌과 로스트아크 성공 사례를 통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어 국내 게임사의 북미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국내 P&E 게임 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도 시장은 크래프톤의 선전으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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