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시장 급성장에 보험 가입 대수·보험료 '껑충'
전기車 시장 급성장에 보험 가입 대수·보험료 '껑충'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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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 가입 전기차 18.4만대…4년새 3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 가입 대수는 크게 증가했다. 또한 차량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 보험료가 높아지면서 계약 건당 평균 보험료도 30% 이상 늘었다. 전체 손해율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비전기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금융 당국은 전기차의 특성과 손해율을 모니터링하고,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4만5792대)보다 301.4%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 가입 대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0.8%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개인용 전기차의 계약 건당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2018년 대비 34.5% 늘었다. 이는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와 비교해 18만1000원 높은 수준으로 전기차의 차량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 보험료가 높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차량 가액은 전기차는 4236만원인 반면 비전기차는 1597만원으로 약 2.7배 높다.

지난해 전기차 사고율은 18.1%로 비전기차보다 2.1%p 높았다. 이는 연비가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긴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수리비도 마찬가지.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으로 비전기차보다 30.2%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배터리의 교체 비용이 높고, 전문 정비업체가 부족해 부분수리가 곤란하고,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76.0%로 2018년(97.4%) 대비 21.4%p 떨어졌다. 가입대수 증가, 사고율 감소, 평균 보험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의 손해율이 안정된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비전기차보다 2%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담보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차담보는 67.9%로 같은 기간 대비 22.3%p 떨어지면서 비전기차보다 4.4%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로 대인·대물 손해율은 81.7%, 77.8%로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4%p, 10.2%p 떨어졌지만 비전기차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금융 당국은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과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의 고유 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면서 “전기차 관련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 누수 방지를 위해 업계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진단, 수리, 교환 기준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