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와 공감하라' 카드사, ESG 선순환 생태계 조성 '구슬땀'
'MZ와 공감하라' 카드사, ESG 선순환 생태계 조성 '구슬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06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폐카드 활용 굿즈 등장…투자 확대로 이어져
(왼쪽부터) 롯데카드 '롯데렌터카 신차장 EV+ 우리카드', KB국민카드 '부루마블 옐로우 에디션’ (사진=각 사)
(왼쪽부터) 롯데카드 '롯데렌터카 신차장 EV+ 우리카드', KB국민카드 '부루마블 옐로우 에디션’ (사진=각 사)

카드업계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기준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 확대에 따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착한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폐카드로 굿즈를 만드는가 하면, 친환경 소재 카드 출시와 그린 소비를 유도하는 서비스 등 업계 특화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ESG 경영 활동은 카드 플레이트 친환경 소재 전환 등으로 번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ESG 경영 기업을 선호하고, 친환경 소비까지 아우르며 소비층을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했다. 카드사로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각하면 이미지 제고도 노릴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롯데렌터카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롯데렌터카 신차장 EV+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업계 처음으로 PVC(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의 카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소각 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BC카드 '그린카드V2'는 탄소 배출량과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나무 소재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더욱이 친환경 포인트 '에코 머니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삼성 iD EV 카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를, 'KB국민 EVO티타늄 카드'는 나무 시트와 기존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폐플라스틱 카드 자재를 활용한 친환경 보드게임 '부루마블 옐로우 에디션’으로 주목받았다.

부루마블 옐로우 에디션은 폐기 예정인 플라스틱 카드 자재를 보드게임에 사용하는 씨앗 증서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주사위와 건물, 말 등 게임용품도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나무 소재로 제작했다.

친환경 소비는 ESG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1월 출시된 '내맘대로 쁨' 카드를 시작으로 100만매 이상 판매된 원큐(1Q) 시리즈 '원큐리빙', '원큐스페셜플러스' 2개 상품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추가 탑재했다. 이를 통해 총 40만명의 이용자가 새로운 전기차 충전 전용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이용하던 카드 그대로 전기차 충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구매력 높은 30~40대 미래 고객의 전기차 관련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 ESG 경영 가치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ESG 캠페인 '띵크어스(THINK US & EARTH)'를 시작했다. 띵크어스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의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다.

롯데카드는 우선 지역 특유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가치 창업가(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철학이 담긴 스토리와 상품을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앱)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알리고 실제 구매 가능한 링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친환경 자동차 금융서비스'의 일환으로 2019년과 지난해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란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에 쓰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카드는 이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차량 판매에 대한 카드 결제 서비스 등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국내 ESG 채권 활성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을 고려한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카드업계도 업계만의 특화된 방법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