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오름세 이어갈 것"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오름세 이어갈 것"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6.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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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 5월 3.3% 전월比 0.2p↑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승헌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식량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오름 폭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했다. 

휘발유 가격은 ℓ당 2월 1714.6원에서 3월 1938.5원, 4월 1976.5원, 5월 1967.1원 등 1900원대를 유지하다 이달 초 2016.7원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해제, 확진자 수 급감 등으로 대면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 폭도 크게 확대됐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23.3% 급등했다.

구매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과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4월 3.1%에서 5월 3.3%를 나타냈다. 

이에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 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규모 확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 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