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국힘 17명·민주 8명… '한강 벨트' 與 선택했다
서울 구청장 국힘 17명·민주 8명… '한강 벨트' 與 선택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6.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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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얽힌 '한강벨트'서 성동구 제외 10곳 무더기 국힘 선택
'현역' 앞세운 민주, 절반 생환… 시장-구청장 다른 당 선택 주목
서울시의회 권력 지형도 변화… 112석 중 국힘 76석 민주 36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의 25개 구청장 중 17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8곳에서 승리했다.(그래픽=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의 25개 구청장 중 17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8곳에서 승리했다.(그래픽=연합뉴스)

 

민선 8기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5개 자치구 중 17곳을 쓸어가며 큰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구청장 7명을 비롯해 8명이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8회 동시전국지방선거 결과,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4년 전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민주당이 쓸어갔던 것과 비교했을 때 균형점에 가깝게 이동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승리를 거뒀다. 

재건축 문제 등이 얽힌 이른바 '한강 벨트' 가운데 성동을 뺀 10곳이 무더기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특히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과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 일부에서 승기를 꽂은 점이 눈에 띈다. 

15명의 현역 구청장을 앞세웠던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 등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 절반만 생환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단 4곳 정도에서 승리를 예상했던 여론조사에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8곳 가운데 7곳이 현역 구청장인 만큼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개 구 모두에서 국민의힘에 우위를 내준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8곳을 수성한 점이 눈에 띈다. 

같은 정당 후보를 연이어 찍은 게 아니라, 각각 다른 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업무수행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독식했던 서울시의회 권력 지형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역구 시의원 후보들이 101석 가운데 70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31석에 그쳤다. 비례의석 11개를 포함하면 국민의힘 의석은 총 76석, 민주당은 총 36석이 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당시 110자리 가운데 102석을 차지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