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케어시장 잡아라'…SKT·KT·네이버 3파전
'AI 케어시장 잡아라'…SKT·KT·네이버 3파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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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차원서 시작…서비스 고도화로 영역 확장
클로바 케어콜 체험 영상.[이미지=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체험 영상.[이미지=네이버]

SK텔레콤(SKT), KT,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돌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 지자체·관공서(B2G)와 손잡고 독거노인을 돌보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해 병원 등 기업(B2B)과 일반인(B2C)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T·KT·네이버는 각각 AI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AI 스피커를 통한 말벗 또는 응급상횡에 음성으로 ‘SOS 호출기능’을 제공하고 AI가 전화로 안부를 묻는 방식이다.

우선 SKT는 2019년 4월 AI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해 2월 기준 70개 지자체와 돌봄기관 관할 1만2000가구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AI돌봄 서비스를 통한 어르신의 긴급구조 사례는 총 189건에 달한다. 긴급구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난해 6월에는 소방청과 긴급 SOS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음성AI ‘누구(NUGU)’를 활용해 돌봄 케어콜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누구’가 전화를 걸어 안부상태와 불편사항 등을 확인한다.

KT와 나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사진=KT]
KT와 나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모습.[사진=KT]

KT는 지난해 4월 광주광역시 서구 내 독거노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AI 케어 서비스에 돌입한 뒤 지속 확대하고 있다. KT는 KT텔레캅, KT CS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시켰다. KT텔레캅과 119를 연계해 24시간 구조를 지원한다. 대화 내용이 부정적일 경우 KT CS의 상담사를 통해 직접 케어를 제공하며 사투리 인식률도 93%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또 KT는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연동해 안전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IoT 활용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KT는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및 양로시설에 호흡, 활동, 문열림, 가스차단, 화재감지 등을 위한 IoT 기기와 기가지니 LTE2를 연동·설치해 각종 응급상황에 대응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클로바 케어콜’을 정식 오픈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베타 서비스 시작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현재 전국 20개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1인 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돼 단순 건강 체크를 넘어 정서적인 케어까지 가능하다. 네이버의 음성합성, 음성인식 엔진도 탑재돼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제공한다.

SKT-순천향대서울병원 AI돌봄콜 개념도.[이미지=SKT]
SKT-순천향대서울병원 AI돌봄콜 개념도.[이미지=SKT]

국내 ICT기업들이 돌봄 서비스에 뛰어든 건 확장성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인구 5명 중 1명(20.6%)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35년에는 인구 10명 중 3명(30.1%)이 65세 이상으로 예상된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독거노인 비율도 5명 중 1명에 달한다. 노령인구 돌봄을 위한 대처 방안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기업 입장에선 지자체, 관공서와 손잡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다만 AI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고 헬스케어 등 또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실제 SKT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과 오는 7월부터 AI 기반 돌봄콜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원 환자의 수술 경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조치에 대한 도움을 주거나 주요 검사 일정 안내 및 내원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이 보유한 건강 정보를 활용해 지역 고령자들의 자가 건강관리를 위한 콘텐츠도 공동 개발한다.

KT는 ‘드팜므 산후조리원 마곡점’에 AI 산후조리원 서비스를 공급했다. 이는 AI 호텔에 사용된 기술과 솔루션도 접목된 서비스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은 안내데스크나 신생아실 등에 전화할 필요 없이 기가지니를 호출해 산모복, 손목보호대, 기저귀, 물티슈 등 객실용품들을 요청할 수 있다. 필요한 용품들을 음성만으로 구매가능하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