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eGV70, 쾌속 질주 주행 안정성 '만족'
[시승기] 제네시스 eGV70, 쾌속 질주 주행 안정성 '만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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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고속주행 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곡선 반복 구간 멀미 아쉬워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eGV70)은 안정적인 직진 주행성이 돋보인다.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 승차감도 전반적으로 편하다. 기존 GV70의 편하고 고급스런 승차감에 전기차 특유 조용한 실내로 바뀌었다. 다만 곡선 구간 주행 성능은 아쉬웠다.

◇전면부 그릴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 패턴 디자인 적용

eGV70 외관은 기존 GV7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전면부다. eGV70 전면부는 그릴이 막힌 전기차 특유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릴은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난반사 되는 빛에서 영감을 얻은 제네시스 고유 전기차 전용 G-매트릭스(Matrix) 패턴 디자인이다.

전면부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에 충전구가 있다. 충전구 커버가 닫혀 있으면 몇 걸음 떨어져서 볼 때 충전구 위치를 찾기 어렵다. 가까이 다가가면 ‘G’라는 영문 철자가 보인다. G가 쓰여진 부위가 충전구 커버다. G를 누르면 충전구가 열린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측면부는 기존 GV70 디자인과 차이를 찾기 어렵다. 후면부는 더욱 깔끔해졌다. 기존 GV70 후면부 아래 있던 마름모 모양이 모인 파라메트릭 패턴을 없앴다.

이외 기존 GV70과 외관상 차별점을 찾긴 힘들다. 차량 길이, 크기도 같다. 차량의 전체 길이인 전장은 4715밀리미터(㎜), 가로로 바퀴 끝에서 끝까지 길이인 전폭이 1910㎜, 바퀴 접지면에서 천장 끝까지 길이인 전고가 1630㎜,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가 2875㎜다.

◇높아진 차체…편한 내부 감성 그대로

실내 디자인도 거의 같다. 스티어링휠(운전대)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기존 GV70은 운전대 중심에서 위·아래가 뚫려 깔끔하다. eGV70은 운전대 아래가 막혔다. 대신 부스트 버튼이 있다.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2초 만에 도달한다. 운전대 뒤에는 회생제동 수준을 단계별로 조작할 수 있는 회생제동 컨트롤 시프트가 적용됐다.

전동화 모델 전용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적용한 12.3인치 클러스터가 탑재된 점도 차별점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차량 길이, 크기 수치는 기존 GV70과 같지만 차체가 높아졌다.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트에 앉으면 높아진 차체를 느끼지 못했다. 기존 GV70, 비슷한 차급의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비교해 특별히 높지 않다.

실내 공간은 좁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아도 차체가 높아져 불편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503리터(ℓ)의 트렁크 공간도 기존 GV70보다 약간 좁아진 느낌이지만 적재나 차박(차+숙박) 등에 불편하지 않을 크기다.

특히 eGV70은 차박 시 차량 외부로 220볼트(V)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제공해 편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직진 주행감 안정적…곡선 구간 멀미 유발도

시승은 경기 스타필드 하남 주차장에서 경기 가평군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20㎞ 거리를 주행했다.

eGV70은 시승 내내 직진 구간에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속 100㎞에 달하는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더욱 밟으면 어느새 시속 100㎞에 달해 차가 치고 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eGV70은 컴포트 주행 모드에서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eGV70은 최대 출력 160킬로와트(kW), 최대 토크 250뉴턴미터(Nm)인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합상 퇴대 토크 700Nm 성능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합산 최대 출력이 360kW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트렁크.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트렁크. [사진=이성은 기자]

주행 중에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적용돼 전기차 특유 정숙성은 물론 풍절음 등 바깥 소음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은 주행 중 발생하는 도로 소음이 실내로 전달될 경우 소음과 반대되는 제어음을 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기술이다.

전기차지만 주행 중 내연기관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덕분이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운전의 즐거움을 소리로 느끼기 어려운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탑재된 실내 가상 주행 사운드 기능이다.

과속방지턱, 요철 구간을 지날 때도 부드러운 안정감이 인상적이었다. eGV70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다만 곡선 구간이 계속된 주행은 아쉬웠다. 멀미가 났기 때문이다. 차량의 중심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는다는 느낌도 받았다. 곡선 구간 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줄여 주행해 보기도 했지만 곡선 구간에서 울렁거림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회생제동 컨트롤 시프트를 활용한 주행에서도 멀미가 났다. 컨트롤 시프트를 작동시키면 속도를 감속시키는 과정에서 울컥거림이 발생해 멀미를 일으켰다. 신호 대기로 정차 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도 간혹 울컥거림이 생기는 등 차량 컨디션에 따라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