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박지현, 그간 혼란에 송구하단 입장… 선거에 매진"
朴 '5대 쇄신 과제' 수용한 듯… 선거 후 다시 충돌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86 그룹 용퇴론'에서 촉발된 야당 지도부 내홍이 가까스로 봉합된 모습이다.
민주당 비대위는 28일 저녁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 지도부 내홍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후보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비대위 간담회는 박 위원장의 '86 용퇴론' 등을 놓고 지도부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을 수습하기 위해 열렸다.
박 위원장은 애초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의 3자 대화를 요구했으나, 혁신 등의 문제는 비대위의 책임이므로 비대위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그간의 혼란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비대위원들은 공동 유세 등 함께할 것은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이 민주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진통이라고 인식하고, 비대위는 당면한 지방선거 승리와 당의 혁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이 박 위원장이 제안한 5대 쇄신과제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동의한 혁신 방향으로 △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 더 엄격한 민주당 △ 더 충실하게 약속을 지킬 민주당 △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 및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 △ 더 세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6·1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당 내홍을 일단락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 24일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부터 시작된 당 내부 갈등은 마무리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앞서 박 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회견 등을 통해 '86그룹 용퇴론'을 밝히자 윤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86그룹 의원 일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충돌했다.
여기에 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박 위원장은 전날(27일) 이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다 돌연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유세문 발표를 윤 위원장에게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결국 이날 합의는 선거라는 위기 시점을 고려한 임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위원장이 주장한 '86 용퇴론'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얘기한 내용이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선거 과정에 발표하는 형식이 맞느냐, 충분하게 (당 내부에서) 논의됐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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