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⑦서울] 吳-宋, 지지율 오차범위 밖… '역전승' 여부 관전 포인트
[6·1풍향계⑦서울] 吳-宋, 지지율 오차범위 밖… '역전승' 여부 관전 포인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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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론' 오세훈 vs '견제론' 송영길
宋, 여조 '한판 뒤집기' 할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22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22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서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정이냐, 견제냐. 이번 6.1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현재까지 구도로선 현역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61)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9) 서울시장 후보를 다소 앞서는 모습이다. 선거 여론조사 공표기간 내에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 지난 23~24일 서울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오 후보는 57.9%,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31.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26.1%p로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다.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1.7%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하고 싶다" 거듭 강조
尹정부 초기 시너지 효과도

오 후보는 이번 지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정책 연속성, 안정성 등이 그의 가장 큰 무기다. 게다가 지난 1년간 서울시의회 인원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을 강조하면서 '이번엔 일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6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4선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일한 기간을 합하면 6년밖에 안 된다. 정확히 얘기하면 2.5선에 도전하는 1.5선"이라면서 "실제로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계획 세우기 바빴다"고 말했다. 정책 실현을 위해선 자신이 다시 당선돼야 함을 에둘러 강조한 모습이다.

오 후보와 배우자 세종대 송현옥 교수는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오 후보는 "서울이 계속 뛰어야 한다"며 "변화의 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서 열심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연속성'을 거듭 강조했다.  
상대편인 송 후보를 향해선 인천 계양을에서 5선을 지낸 전력을 지적하며 '서울전문가'는 자신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편다. 

오세훈 캠프 신인규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송 후보는 '누구나집'을 언급하면서 용적률 500%를 약속하면서 세입자들에게도 분양권을 주겠다며 오로지 표만 노린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시의 양적 팽창만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임대차시장에 엄청난 교란을 가져올 것이 명백함에도 타당한 지적에 대해 '상상력의 빈곤'이라며 반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어제 TV토론은 오 후보의 유능함과 전문성 그리고 서울에 대한 커다란 애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송 후보의 준비부족과 무능함 그리고 무모함을 대비시켜 보여 줬다"고 직격했다.

오 후보도 전날 송 후보의 '서울 대개조 3대 프로젝트'를 겨냥해 "내용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내용이 정말 우려스럽고 재탕·삼탕하는 것들"이라고 힐난했다.

선거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치러진단 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 예산, 정책 집행력 등에서 탄력을 받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업을 더욱 원활하게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4월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조 하에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주택공급을 하겠다"며 당시 후보자 신분이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재산신고액은 59억226만2000원이며 납부액은 1억6676만6000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靑 집무실 용산 이전 '난타'
UN 아시아본부 유치 청사진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7일 배우자 남영신씨와 두 자녀와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주민센터에 동행해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송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용산에 와서 투표하게 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인 집무실 이전에 따른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미군기지는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할 역사·문화·생태공원인데 (반환에) 여러 차질이 빚어지고, 토양 오염을 비롯해 교통 체증 등 불편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되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해결책을 찾겠다"며 "내 공약인 '한강 프로젝트', 즉 올림픽대로와 한강대로를 지하화해 바로 시민에게 돌려드레겠단 의지의 표시로 이 한강변에 있는 용산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의 역점 공약 중 하나는 유엔(UN) 아시아본부 유치다. 그는 이를 통해 'UN기구 일자리 2만개 이상 창출, 직접 경제효과 10조원 이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글로벌 기업 유치 경쟁력', '홍콩 금융허브 기능 유치' 등을 일굴 수 있다고 내세웠다.

생활 밀착형인 '민트(민생회복 패스트트랙)' 공약도 다수 발표했다. 민트 공약은 △서울사랑상품권 2배(약 2조원) 확대 △반려동물 보건소 설치 등 반려동물 정책 △통신비·전기료·가스비·TV수신료 등 4대 요금 감면 자동 100% 등이다.

송영길 캠프 김의겸 공보단장은 오 후보를 겨냥해 "복귀한 지난 1년은 부동산 격차는 더 심각해졌고, 차별과 혐오는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창의력 빈곤과 아이디어가 고갈된 4선 서울시장은 서울의 당면과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고립되고 있다"고 맹공했다. 김 단장은 "'송영길의 서울'은 세계적인 국제도시 서울에 걸맞는 도약의 시간"이라면서 "도시형 산업을 발전시키고, 주택공급과 함께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21세기에 걸맞는 첨단인프라가 구축된 스마트도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의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재산신고액은 5억6478만7000원이며, 납부액은 4676만8000원이다. 전과기록 건수는 총 2건이다. 

이 밖의 후보로는 정의당 권수정 후보,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무소속 김광종 후보 등이 있다. 

권 후보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그는 "부수고 파헤치고 쌓아 올리는 성장주의가 아니라 이제는 성숙한 서울을 생각하는 첫 여성 노동자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실업시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보장하겠단 내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선거일은 6월1일 투표마감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 또는 인용보도가 불가하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 전인 지난 25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거나 금지 기간 전에 조사한 것임을 명시한 공표·보도는 할 수 있다.

여론조사 그 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