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여야 총력… '민영화 반대' 카드 앞세운 이재명
'계양을' 여야 총력… '민영화 반대' 카드 앞세운 이재명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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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 '연고도' 없어… 그냥 거물호소인일 뿐"
민주당 "'민영화 금지 법안' 주력하겠다" 견제론 시동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가장 '핫'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 후보로 등판하면서다.

이곳은 당초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낸 곳이다. 이 위원장 경우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을 지내 사실상 정치적 기반은 경기 지역에 둔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거듭 지적하며 '텃새 정치인 vs 철새 정치인'이라는 구도를 만들어 공세를 펼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6일 인천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계양이 호구냐는 말이 유행한다"며 "계양을 지역구로 뒀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나고,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왔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렇게 민주당이 계양구민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면서 "이 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서 지역연고주의자라고 비난하는데, 정치인이 지역구에 연고 두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대표도 계양을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해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 십 년씩 눌러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 외지인 취급했다"며 "윤형선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연고도' 없다. 지지율 격차를 보면 그냥 거물호소인이고, 최대치적은 대장동인데 본인은 연고도 없고 아무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정부 여당을 향해 '민영화 반대' 카드로 맞섰다. 여기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견제론'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개최된 '공항·철도·전기·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공공 필수재, 공공서비스와 사회간접자본(SOC)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어 민간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해 왔고, 실제로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민영화를 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엔 아예 인천공항공사의 40% 민간 매각을 현 정부의 실세 인사가 직접 공개적,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국민들의 등골을 빼고 일부 민간 사업자들의 배를 불리는 민영화, 결코 허용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또 "민주당과 나 이재명은 '민영화 금지 법안'을 제1회 주력 법안으로 만들 생각"이라며 "반드시 민영화를 막고 국민들이 높은 이용요금 때문에 고통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