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연 최고 7%' 주담대 눈앞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에 '연 최고 7%' 주담대 눈앞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5.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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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2회 연속 올라 연 1.75%로…'추가 인상' 가능성 커
5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이자율 연 최고 6.4%까지 올라와
서울시 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한은 기준금리가 2회 연속 오르며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물가 상승 압력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현재 연 최고 6.4%까지 올라온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최고 7%대 진입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 지난 4월에 이어 2회 연속 인상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인상된 기준금리는 이후 네 차례 더 오르며 지난 2018년 11월 수준으로 회귀했고 2%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연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 전문가 18명은 기준금리가 올해 중 1.75%를 기록한 뒤 내년 말 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이미 기준금리가 1.75%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통위는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신용대출 등 시중 대출상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6.41%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가량 오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연 최고 7%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열렸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대로 이어진다. 최근 급등세를 멈췄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잠정)이 989조7946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가계 대출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한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 증대로 인해 주택구입 수요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오는 7월부터 확대될 예정인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구입과 관련된 대출 이자까지 높아지고 있어 단기 주택 거래량이 빠른 시간 내 회복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주택 거래량과 매매가 흐름은 평년보다 약보합 기류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