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박지현 말 공감… 그러나 TPO 맞았나 싶다"
조응천 "박지현 말 공감… 그러나 TPO 맞았나 싶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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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시상황… '586 용퇴론' 충분히 논의했어야" 
"朴 사과 진정성 있지만 동조자 없어 '툭' 튀어나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6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관련 "대부분 공감하나 TPO(시간, 장소, 상황)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게 맞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때로 따지면 지방권력을 두고 백척간두에서 싸우고 있는 그런 전시상황 아니겠나. 이럴 땐 전부 다 한 몸이 돼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그런데 '누구는 나가라' 이렇게 하면 사실 힘이 빠지지 않나. 그리고 또 특정세력에 대해 나가라 어쩌라 하는 건 사실 당내에서 충분히 구성원들과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함께가려는 노력을 미리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586 용퇴론'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라며 "그래서 파열음 같은 게 일어나고 하는 거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라고 꼬집었다.

또 "그래서 여당 쪽에서는 그 틈을 파고들고 이제 분열을 또 꾀하고 그런 빌미를 주고 그럼 우리 당 지지층에서는 또 박지현 위원장을 공격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안타깝다"고 부언했다.

조 의원은 "박 위원장은 정말 진정성 있게 지금 사과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정성 있을 뿐더러 행동까지 수반된 그런 사과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당내 어떤 논의, 동의과정 이런 게 생략돼서 동조자가 지금 거의 없다. 그러니까 혼자 툭 튀어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결국은 '우리 이렇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지역을 다 샅샅이 훑으면서 눈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며 "나도 박 위원장 뜻에 다 공감하고 평소에 당내서 같은 목소리 낸 사람이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동지들 한 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가야 되지 않겠나. 어떻게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