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순방 직후 北 도발에도…“대북 지원 방침 유지”
美, 바이든 순방 직후 北 도발에도…“대북 지원 방침 유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2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무부 “미사일 도발 규탄… 어떤 사안에도 대화 열려있어”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 발생한 북한의 무력시위에도 미국은 변함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향해 대화를 촉구했다. 다만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미국은 북한과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모든 국가와 역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반복되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이행을 유지하는 것은 모든 국제 사회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잇따라 발사했다고 함동참모본부가 전했다.

첫 번째 발사체는 ICBM 추정 탄도미사일로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540km다. 두 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며, 고도 약 20km에서 소실됐다. 세 번째 발사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로 추정되며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한 무언의 시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ICBM과 한국과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발사했다는 점에서 도발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박진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명백한 유엔 안보리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도착에 앞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았고 국무부는 이후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미국은 이번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미국은 항상 인도적 지원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분리해 왔다. 우리는 국제적인 구호 활동을 강력히 장려하고 지원한다”며 “미국은 북한과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 북한이 빠른 백신 확보를 위해 국제 사회와 공조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직후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카운터파트들과 통화한 사실을 적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긴밀한 협력은 동맹의 힘에 대한 증거”라며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위반을 규탄하고 모든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는 데 국제사회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