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급등에 주택 분양가 상승 압력↑
원자잿값 급등에 주택 분양가 상승 압력↑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5.25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장관, 공급 촉진 차원 '분상제 개편안' 내달 발표 예고
전문가 "금리 인상·대출 규제로 가격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원자잿값 급등과 함께 주택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런 시장 상황에서 주택 공급을 촉진하고자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을 다음 달 내놓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서도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 가격 억제 요소가 동시에 작용해 집값이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토부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분상제는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손 봐야 할 첫 번째 제도라고 보고 있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공급 촉진 의미에서 6월 이내로 분상제 반영 시기와 내용, 경직된 것을 좀 더 시장 움직임에 잘 연동될 수 있게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분상제 개편에 나서는 것은 최근 원자잿값 급등 등에 따라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 우동3구역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고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모든 건설사가 불참했다. 원자잿값 급등에 따라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개 건설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1분기 평균 철근 톤 단위 매입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뛰었다. 시멘트(톤)와 레미콘(㎥) 평균 매입가도 1년 전보다 각각 17.1%와 4.9% 올랐다.

이 같은 원자잿값 오름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량 축소, 공급망 붕괴 등에 따라 현재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분상제 개편으로 분양가가 오르겠지만 금리 인상과 각종 금융 규제가 종합적인 영향을 미쳐 수요 측면에서 부담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을 거로 전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장을 호황기로 예상하고 높은 분양가를 냈다가 잘 안되는 사업장이 나오기 시작하면 건설업계도 부담 가능한 선에서 분양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재고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을 불러올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 상승으로 주택 공급 여건이 나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승에 따라 재고 주택 시장도 상승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를 통해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 분양가 인상으로 인해 집값이 일부 상승하는 시기를 지나 장기적으로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봤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