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청신호' 밝힌 보험사, 재무건전성은 '비상등'
해외서 '청신호' 밝힌 보험사, 재무건전성은 '비상등'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5.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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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 99%↑…RBC 연쇄 급락 우려
당국, 적정성 평가 잉여금 가용자본 인정 방안 '만지작'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보험업계는 해외시장 호실적에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보험료 상승 등에 힘입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00% 가까이 치솟았지만,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감안해 RBC비율 규제 완화 카드를 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선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리 상승과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등의 영향으로 RBC비율 연쇄 급감이 점쳐진다. 

지난 3월말 기준 RBC비율을 공시한 15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179.7%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22.3%) 대비 무려 42.6%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10곳의 평균 RBC비율 또한 201.3%에서 181.3%로 20.0%p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DGB생명(84.5%) △농협생명(131.5%) △한화손해보험(122.8%) △DB생명보험(139.1%) △흥국화재(146.7%) 등 5개사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RBC비율 법정 기준치 미달 업체는 MG손해보험(88%)가 유일했지만 1분기에는 DGB생명이 추가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리스크 대비를 위한 제도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될 때까지 RBC비율 시정조치를 유예하거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금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등의 대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RBC비율은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비율이다. 코로나19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쌓아놓은 잉여금을 가용자본으로 허용하면 RBC비율은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는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잉여금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채권 금리 상승과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금융당국도 공감하고 있다"며 "K-ICS가 도입될 때까지 RBC 비율에 대한 시정조치를 유예하거나, LAT 잉여금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등의 대안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증자나 채권 발행 등 대손 충당금 적립 또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기준 생명보험사 4개사, 손해보험사 7개사가 11개국에서 38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9080만달러(1039억원)로 전년(4560만달러) 대비 4520만달러(99.1%) 증가했다. 

qhfka718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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