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 사태 후폭풍에 빗발치는 쓴소리
가상화폐, 테라 사태 후폭풍에 빗발치는 쓴소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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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다단계 피라미드 구조"…8000달러 폭락 예상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가상화폐 시장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테라 사태 후폭풍으로 루나와 테라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각)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두고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면 달러 대비 가치가 1대 1로 안정적이다. 다만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0%의 수익을 약속한다면 그것은 피라미드 구조”라고 강조했다.

IMF 총재가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피라미드라고 언급한 것은 테라의 대실패가 가상화폐 시장을 붕괴시켰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와 테라는 폭락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9시59분 기준 2만9148.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3.74% 내린 가격이다.

더욱이 투자자들에 연 20% 수익을 약속한 것을 두고 다단계 금융사기, 이른바 폰지 사기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IMF 총재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암호화폐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대로 정해지며, 사회에 기여할 것이 없다”며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너드 CIO의 전망인 8000달러선 진입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2만9148.16달러)에서 72.5% 폭락하는 셈이다.

그는 WEF 연차 총회에서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한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시세는 하방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지적하면서 “다만 어떤 가상화폐가 지배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