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6만개 적체'…대출 규제로 '거래 가뭄' 지속
서울 아파트 매물 '6만개 적체'…대출 규제로 '거래 가뭄' 지속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5.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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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물량 증가세 지속…최근엔 '양도세 중과 유예' 영향
수요자 자금 마련 여력 부족으로 1~5월 매매량 작년比 149%↓
서울시 강서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인다. 대선 전 관망세로 연초부터 매물이 쌓이다가 최근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영향으로 매매 대기 물량이 더 늘었다. 반면 여전한 대출 규제로 주택 수요자의 자금 마련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대비 149%나 줄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시장에 나온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5만9123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올해 들어 지속해서 증가세다. 작년 12월31일 4만5296개에서 올해 3월4일 5만148개로 늘었고 4월20일에는 5만5000개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 18일 6만284개를 보였는데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이 6만개를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7일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매물 증가에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087건 △2월 810건 △3월 1435건 △4월 1624건 △5월 503건이다. 작년 월별 거래량은 △1월 5770건 △2월 3841건 △3월 3762건 △4월 3655건 △5월 4901건이다. 올해 1~5월 총거래량은 545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만1929건 대비 149% 적다.

전문가들은 대선 전 관망세와 함께 최근 새 정부의 양도소득세 완화 정책으로 매물이 증가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적용된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4.5%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출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 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봤다. 매물이 느는데 거래는 위축되면서 대기 물량이 계속 쌓이는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거주 위주 시장인 전월세 시장과는 달리 매매 물량은 거래가 많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강한 대출 규제가 시행 중이기 때문에 거래가 되지 않고 물건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로 매물이 시장에 쌓이지만 그간 펼쳐온 매수 억제 정책과 보유 억제 정책 영향으로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아도 살 여건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거래가 다소 회복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견해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 워낙 거래가 위축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거래 둔화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거래량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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