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재용‧정의선 '신바람 경영' 기회가 왔다
[데스크칼럼] 이재용‧정의선 '신바람 경영' 기회가 왔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5.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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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경재계가 흥이 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으로 경제계 흥은 절정이다. 기업의 글로벌사업 확장 여건을 넘어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일 만인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가장 빠른 정상회담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첫 대통령이 됐다.

이같은 배경에는 국제적 정세를 떠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삼성과 현대차가 미래를 주도할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 가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부터 찾았다. 정상회담보다 앞선 첫 공식일정을 삼성 반도체 공장으로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접 나와 영접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양산할 3나노미터(nm) 웨이퍼를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돌아본 한미 정상은 이를 기회로 ‘반도체 전략동맹’을 맺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약 20조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이번에 재차 확인시키는 자리가 됐다. 이 신규 공장에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반도체 장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22일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현대차를 선택했다. 앞서 7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투자기로 했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자 “추가로 6조원 가량 투자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총 13조원을 쏟아 붓겠다는 정 회장의 발언에 바이든 대통령은 “땡큐‘를 연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가 미국에 8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반겼다. ‘전기차 혈맹’이 맺어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삼성으로 시작해 현대차로 끝난 만큼 미국과의 협력분야는 안보에서 이제 ‘경제‧기술’까지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게다가 역대 양국 정상회담 기간 삼성과 현대차 총수가 미국 대통령과 일대 일로 만난 것도 처음인 만큼 경제계는 그야말로 힘을 받게 된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바이든 방한이 미국에만 좋은 일을 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재계 1,3위 기업이 미국에만 약 32조원을 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실제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프르그램에서 “한국의 대미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선전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향후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제 표준설정이나 공급망 재편룰을 만드는데 직접 가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격차’ 기술을 갖고 있다면 국제적 정세에도 휘둘리지 않고 어느 강대국도 잘 지내자고 할 것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그랬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으로 촉발된 경제계 글로벌 경영 신바람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