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훑는 여야… '낙동강 벨트' 민심 확보 총력
부울경 훑는 여야… '낙동강 벨트' 민심 확보 총력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23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안정론·예산지원 공언… 지지층 결집 사활
민주, 일꾼론·투표 독려… '낙동강 벨트' 사수 안간힘
23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세 번째) 대표와 전날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세 번째) 대표와 전날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 나서는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지선에서 '낙동강 벨트'의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울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앞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세 활동을 열었다. 이어 부산 기장, 경남 창원진해를 돌았다. 이 대표는 부산 정관신도시 유세에서 '여당'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윤 대통령께서는 부산시민들과 기장군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산시장에서는 컨벤션 효과를 강조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청와대 개방 등 많은 이벤트를 치렀다. 이런 요소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에 치러진단 점에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관저였던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돼서 그곳 마당에서 온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날) KBS에서 저녁에 '열린음악회'가 열렸다"면서 "지금까지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 했던 대통령들은 많았지만 그걸 처음으로 취임 첫날부터 실천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PK(부산·경남) 민심 다지기를 해 나갔다. 전날에도 PK 지역을 훑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 수로왕릉을 참배한 뒤 장유전통시장에서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혔다.

그는 수로왕릉을 참배한 뒤 가진 유세에서 "국민들께선 유능한 일꾼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히 갖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유능한 일꾼을 선택해서 두 세력 간의 균형을 이뤄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치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민생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일꾼론'을 재차 강조했다. 장유전통시장 유세에서는 "이길 수 있다. 투표하면 이긴다"면서 "이번 선거에 참여해서 꼭 이겨야 한다"고 투표를 거듭 독려했다.

양당은 부울경에서 '지지층 결집'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부울경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국민의힘이 우세해 보이나 기초단체장은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산 일부 지역과 경남 양산, 거제, 진해 등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기초자치단체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일부는 민주당이 우세해 가고, 또 일부는 여야가 치열한 혼조세를 띠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지원유세를 펼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부산 연제·사하, 경남 양산·김해 등)' 사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엄 소장은 "낙동강 벨트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 강하고 호남에서 이주한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일종의 '진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