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한덕수 임명 재가… 18곳 중 16개 부처 장관 인선 완료
"'野 무시' 프레임 우려"… "대통령실에 '여론 안 좋다' 의견 전달돼"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임명하면서 큰 산을 하나 넘은 모습이다.
대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여권은 한 총리와 정 후보자의 인사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야권에서 정 후보자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고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총리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전날 국회 인준을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이며, 대한민국 제48대 총리로서 취임하게 됐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바 있는 한 후보자는 고(故) 장면·백두진·김종필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등 4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총리를 2번 역임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 내각도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18개 부처 장관 중 김인철 전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교육부와 정호영 후보자의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 임명이 완료됐다.
특히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한 총리의 인준안 처리의 조건으로 낙마를 거론해왔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있다.
공정 이슈를 건드린 만큼 민주당은 지명 순간부터 낙마 1순위로 벼르고 있었다.
이에 윤 대통령 측과 여당은 인사는 '딜' 대상이 아니고, 한 총리 인준안 처리가 우선이라며 맞서왔지만, 조만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가닥이 잡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당내에서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이 총리 인준에 협조한 만큼, 대통령이나 여당으로서도 정 후보자를 지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이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을 무시한다'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면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의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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