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6일' 기준금리 인상·물가전망 4%대 진입 '촉각'
'운명의 26일' 기준금리 인상·물가전망 4%대 진입 '촉각'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5.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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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가능성은 작아도 5월 포함 3∼4번 인상할 듯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스텝(한 번에 0.5%p씩 인상)은 물론 자이언트스텝(0.75%p) 가능성도 계속 열어두고 있어 이 같은 조치는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서도 중앙은행이 백기를 들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4%대로 목표치를 크게 올릴 것으로 본다. 반대로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2%대 중후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의 추가 빅 스텝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나면 외국인 이탈은 절정에 달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한편, 각종 전망치들을 수정해 위기관리에 본격 나서야 할 때인 셈이다. 

당장의 물가 급등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강한 물가 상승 전망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게 지워졌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우려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시장은 이번을 포함, 기준금리 3∼4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빅스텝까지는 가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률은 7∼8%대지만, 아직 우리나라 상승률은 이들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다.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과 선제적으로 대결을 벌여 최악의 상황을 차단할 필요가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생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인 세금을 줄여줌으로써 생산자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차원에서 부가가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고심 중이다. 정부는 이달 말, 승용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등 민생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