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IFRS17' 후폭풍 빗겨가나…"리스크 덜할 것"
삼성생명 'IFRS17' 후폭풍 빗겨가나…"리스크 덜할 것"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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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긍정 시그널…RBC 비율 못해도 200% 이상 유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오는 2023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돼도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새보험회계제도(IFRS17),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회계기준은 책임준비금(보험부채)을 계약시점(원가)이 아닌 현재의 가치(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만큼 과거 판매한 대다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보험사로선 부담이다.

또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매도가능증권) 가치 하락은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끌어내려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삼성생명은 1분기 영업이익 3238억원, 당기순이익 26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7%, 75.2% 줄었다.

이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변액보증손실(2130억원)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 특별배당이익이 제외됐다.

실적 발표가 이뤄진 지난 13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전장보다 2.68%(1700원) 오른 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에는 3.07%(2000원) 상승한 6만7200원에 장을 종료했다.

KB증권(8만2000원)과 한화투자증권(9만2000원), 신한금융투자(8만5000원) 등 증권사는 일제히 삼성생명 주가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유지했다. IFRS17이 적용되더라도 RBC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에 따라 RBC비율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332% 수준을 유지해 관련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IFRS17 이후 이익의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콘퍼런스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면 RBC 비율은 200% 이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IFRS17 도입 시점에서 계약서비스 마진 약 10조원, 자본 소폭 증가 등의 목표치를 제시했다”며 “현행 보험이익과 자본이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과정에서 유의미하게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