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바이든 만찬 '화기애애'… "한미동맹 더 깊어질 것"
윤대통령-바이든 만찬 '화기애애'… "한미동맹 더 깊어질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5.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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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간단한 인사… 尹, 예이츠 시 인용 건배사
바이든 "생산적 회의, 서로 잘 알게 돼… 예이츠 시 감사"
여야부터 허창수·최태원·손경식·구자열 등 재계도 총출동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환영 만찬에서 우애를 다졌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4분경 환영 만찬이 진행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만찬장에 입장했다.

한미 정상은 박물관 중앙홀에 위치한 전통도열병을 지나 만찬장으로 들어섰다. 

이때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다만 TV 중계화면으로는 잡히지 않았다. 

한미 정상과 김 여사는 경천사지 10층 석탑,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 청년4년 명동종(1058년) 등 전시를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기에 상호주의 외교 원칙에 따라 김 여사도 이번에는 윤 대통령과 공식 일정을 같이 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인용해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예이츠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고,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가 잘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면서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이야기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 측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고 행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의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재계도 총출동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계에서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