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경제 컨틴전시플랜, '주기적 업데이트'해야
[기자수첩] 한국경제 컨틴전시플랜, '주기적 업데이트'해야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5.2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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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2년 동안 전 세계가 펜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 대유행하는 상태)을 겪었다. 경제와 생활 등 모든 곳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도 생산과 수요에 큰 타격을 받았다. 기업의 업무는 재택근무로 진행됐고 식당에서의 식사조차 인원 제한을 둬 오프라인에서의 소비가 엄청나게 줄었다.

다행히 올해부터 코로나 감염자가 줄면서 정부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엔데믹(풍토병 단계) 관리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번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주요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물가는 여전히 높다. 회복을 기대하던 경제는 다시 주춤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침체) 우려마저 엿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 기업과 정부는 신속히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의 흐름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국가 총부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G20 국가의 부채 비율은 지속해서 줄어드는 반면에 한국은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인 부채 위험의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부채가 계속 증가하게 될 때 변수가 작용하면, 국가 재정난이나 금융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미 1997년이나 2008년 위기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다.

최근 ‘금융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컨틴전시플랜을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도록 점검 및 보완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컨틴전시플랜은 경영자가 예측하기가 어렵고 예측해도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우발적 사태가 전개될 경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임금 문제까지 추가돼 4고에 직면하면서 한국의 경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퍼펙트스톰(한꺼번에 여러 위기가 덮치는 것)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까지 드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내 잠재 위험요인 사전적 대비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고 관계기관들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당국이 선언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각 기업들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해 경영과 투자·계획 등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은 현재 상황만으로 컨틴전시플랜에 대응책을 세우지 말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막상 예상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상황에 부딪히면 미리 만든 대응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해 항상 차선의 선택지를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국가로 해외 경제 상황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해외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약점에 대응해 정부와 기업은 현재 경제 상황보다 한 발 더 앞서 생각해야 하며, 늘 컨틴전시플랜에 대해 계속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다.

[신아일보] 박정은 기자

h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