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⑤TK] '국민의힘 표밭'… 지선도 따 놓은 당상?
[6.1풍향계⑤TK] '국민의힘 표밭'… 지선도 따 놓은 당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22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洪 시장 직행?… 진보 진영 '새 인물' 강조
경북, 거대 양당 '정면 승부'… 이철우 재선 '눈길'

대구·경북(TK) 지역은 국민의힘 표밭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중앙정부와 연계를 강조하며 안정론을 펴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일꾼을 뽑아 정체된 지역에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각당의 후보들. 왼쪽 맨 위부터 시계 방향대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국민의힘 홍준표·기본소득당 신원호·정의당 한민정 후보. (사진=연합뉴스)

◇'4파전' 대구… 洪 우세 의견 다수
민주당 등 진보정당서 다윗 나올까

대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인 홍준표(67) 전 의원을 제외하고 총 세 명의 진보진영 후보가 출마한 4파전 양상이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경우 오히려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김재원 전 의원, 홍 전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이 과정에서 사면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옮긴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박심(朴心)'이 변수가 될지 많은 관심이 모였다. 이중 '무(無)계파'로 다소 불리할 거라 여겨진 홍 전 의원이 당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5선 중진 의원이자 대선주자급인 그의 정치적 중량감이 영향을 끼쳤단 평가다.

홍 전 의원이라는 거물을 상대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이 부분을 공격한다. 대선주자였던 그가 사실상 '다운그레이드'했단 주장이다. 대구 수성을 지역구를 중도 사퇴한 것도 문제가 됐다.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을 겨냥해 "빈 지역구 찾아서 들어가더니 기껏 당선되셔선 복당한다, 안 한다 이렇게 1년 허비하고 또 대권나간다면서 1년동안 한눈파시고 그러더니 이번엔 시장 나간다면서 지역구를 또 떠나시고"라면서 "이 분이 정치를 하는 이유가 지역주민, 국민을 위한 건지 본인을 위한 건지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꼬집었다.

홍 전 의원은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재산신고액은 38억9253만원이며 납부액은 1억2979만9000원이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한 번 선고받아 전과기록이 1개 있다.

민주당에선 서재헌(43) 후보가 출격한다. 서 후보는 '청년 중심! 더 큰 대구'라는 슬로건으로 청년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대구를 만들겠단 포부를 내비친다. 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공약은 △대구형 청년 인재관리센터(가칭 청년미래원) 설립 △청년·신혼부부 대상 기본주택 분양 △자영업자 대상 24시간 통합 돌봄시스템 구축 등이다. 
그는 영국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MBA(경영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등을 지냈다. 재산신고액은 19억8194만9000원이며, 납부액은 1536만2000원이다.

또 다른 진보진영 후보는 정의당 한민정(49)·기본소득당 신원철(36) 후보다. 한 후보는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았으며 재산신고액 9635만6000원, 납부액 56만9000원이다. '최연소' 신 후보는 이번이 첫 출마다 재산신고액은 5000만원, 납부액은 8만원이다.

홍 전 의원의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수성을에는 국민의힘 이은선(63)·민주당 김용락(63) 후보가 각각 나선다.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미애·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기호 순, 사진=연합뉴스)

◇ 현역 간 대결… 지사vs도의원
'민심 소통' '지역 일꾼' 각양각색

경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전쟁으로 치러진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이철우(66) 경북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며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지사는 18·19·20대 의원을 지낸 3선 중진 의원이자 현역 시장으로, 이같은 경쟁력을 인증 받아 당내서 진작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19일부터 23개 시·군을 두루 돌며 민심과 소통 폭을 넓히고, 지역공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전략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단 전략이다. 재산신고액은 21억4523만원이며, 납부액은 9629만6000원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0만원형을 받은 기록이 있다.

민주당에선 임미애(55) 현역 경북도의원이 후보로 출마했다. 임 의원은 현역 도지사인 상대 이철우 후보가 그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질타하면서 자신이 진정한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임 후보는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 의성군의회(군의원)와 경상북도의회(도의원)를 두루 거쳤다. 재산신고액은 12억6021만1000원이고 납부액은 2053만8000원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구수성을 지역구가 포함 돼있어 주목된다.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홍준표 전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이 석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용락 후보,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나섰다. 양자대결로 펼쳐지는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정치 생명을 건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각 당으로부터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여야를 대표한 대리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