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어른이 보험'…업계, 중원 쟁탈전
판 커지는 '어른이 보험'…업계, 중원 쟁탈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5.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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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5세까지 가입…면책기간 없어 수요 확대 유리
롯데손해보험(왼쪽)이 출시한 let:play 자녀보험Ⅱ과 삼성생명이 선보인 꿈담은 자녀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각 사)
롯데손해보험(왼쪽)이 출시한 let:play 자녀보험Ⅱ과 삼성생명이 선보인 꿈담은 자녀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각 사)

보험업계는 30대도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 출시에 열을 내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어린이보험을 찾는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보험업계는 일반적인 상품의 경우 가입 후 일정기간 면책 기간이 있지만 어린이보험은 없기 때문에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른이 보험’을 두고 보험업계는 중원 쟁탈전에 나선 모양새다.

동일상품 동일보장이라면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보장받을 수 있는 일반 보험보다 면책기간이 없는 어린이보험 가입이 더 유리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반 보험은 모럴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가입 후 90일 등 면책기간을 두고 있다”며 “다만 어린이보험은 모럴해저드 가능성이 사실상 낮고 면책기간이 없어 동일한 보장이라면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대 35세까지 가입, 만기 시 100세까지 보장하는 ‘렛플레이(let:play) 자녀보험Ⅱ(토닥토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납입면제 대상인 일반암·유사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에 추가로 상해·질병 50% 이상 후유장해와 양성뇌종양·중대한 재생불량성빈혈 진단 등을 포함하며 납입면제 혜택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간병인사용입원비 체증형 담보’를 추가하면서도 보험료는 기존 자사 상품 대비 8~10% 수준 낮췄다.

삼성생명 ‘꿈담은 자녀보험’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15세부터 30세가 기존 성인 전용 상품 가입 시 성인 인수 기준을 적용 받아 보험 가입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 상품은 별도의 어린이 전용 인수 기준을 적용해 가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만기보험금은 기존 꿈나무 어린이보험보다 2배로 늘려 보험기간 중 보험금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만기 시 결혼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최대 2000만원까지 축하금이 지급된다.

한화생명은 아예 ‘라이프플러스(LIFEPLUS) 어른이보험’을 내놨다. 가입연령은 기존 0~19세에서 0~30세까지 확대했다.

72개의 다양한 특약으로 개인별 맞춤 설계를 할 수 있고 원하는 특약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암에 대한 90일의 면책기간을 없애 가입 직후부터 전액 보장받도록 했다. 여기에 1년 이내 암 진단 시 보험금을 삭감하는 조건도 삭제했다.

△암(유방암, 기타피부암, 갑상선암, 대장점막내암 제외) △뇌출혈 및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진단 △소액암(유방·초기 이외 갑상선) 진단 등 4종 특약은 해당 질병에 걸리지 않고 만기 생존 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옵션도 추가됐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기존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확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20대들의 취향과 경제적 자립이 늦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길 원하는 부모 세대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장 기간이 긴 상품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