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④PK] 기세 등등 국힘… 민심 되찾기 바쁜 민주
[6·1풍향계④PK] 기세 등등 국힘… 민심 되찾기 바쁜 민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5.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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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여당 우세… '성추문' 여파 불안한 野
창원의창 보궐선거까지… 여야 女 후보 공천 '주목'
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서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상 부산·울산·경남, 이른바 '낙동강 벨트'는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물론 잇단 논란으로 부산시장과 경남지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긴 했다. 이 때문인지 부산·울산·경남은 직전 지방선거와 달리 민주당에 등을 돌린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된 김에 4년 만에 싹쓸이를 노리고있다. 실제 현재 모두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11일 KBS창원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남도지사 선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11일 KBS창원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싹쓸이' 목표 잡은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현재 우세인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충북 8곳에 격전지인 경기·인천 중 한 곳까지 이겨 지방 권력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은 현직 시장인 박형준 후보가 나선다. 박 후보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사퇴한 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기를 잡아 시장이 됐다. 

부산에서는 가덕신공항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에 조기 개항할 수 있느냐를 두고 여야가 뜨겁게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박 후보는 지난 17일 정책발표회에서 "부유식, 즉 '플로팅 공항'(바다에 뜨는 구조물에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과학적·기술적 판단을 받기 위한 노력을 신속하게 수행한다면 얼마든지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변 후보도 같은날 좌담회를 열고 "가덕신공항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민주당의 성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임종철 부산대 명예교수는 플로팅 공항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100% 인공섬 공항'안이 아닌 육상에 건설하면 2029년에 개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은 남구청장 출신 김두겸 후보가 나섰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9.7%를 얻어 민주당 송철호 후보(34.7%)를 오차범위(±3.4%p) 밖에서 제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모습이다. 

경남지사에는 재선 의원 출신 박완수 후보가 나섰다. PNR-피플네트웍스가 경남연합일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5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60.8%)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19.4%)를 3배수 가량 격차로 제쳤다.

◇ 민주당 '불명예 퇴장' 여파에 촉각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세종에 경합권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4곳 중 3곳까지 총 8곳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PK 지역에서 승리는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산시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출신 변성완 후보가 나섰다. 변 후보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시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사퇴하자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판세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유리하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9~1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57.6%)는 변 후보(29.4%)를 2배 가까운 격차로 앞선다.

울산시장은 민주당에서 송철호 현 시장이 나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다. 다만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에게 뒤처지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40.79%를 득표해 영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의원이 한 때 지사직을 맡았던 경남은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 출신 양문석 후보가 나섰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터를 잡은 양산 효과를 띄우고 있다. 다만 양 후보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에게 뒤처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남의 경우 민주당 계열의 도지사를 두 명이나 배출한 곳이다. 그러나 두 명 모두 자의, 또는 타의로 인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여기에 부산시장의 성추문 퇴장이라는 충격까지 안고있는 터라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1 지방선거의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의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사진=연합뉴스)

 

◇ 경남 창원의창 보선… 첫 여성 의원 나올까

국민의힘 박완수 전 의원이 경남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는 여야 모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누가 당선되든 경남에서는 1호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게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선 후보가 나섰고, 민주당에서는 김지수 후보가 나섰다. 

김영선 후보는 15·16대 비례대표와 17·18대 경기도 고양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와 2020년 창원 진해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역에 연고가 없어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지수 후보는 재선 경남도의원 출신으로 경남도의회 의장,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 때는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첫 여성이자 40대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