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떨어졌지만 KRX은행 지수 3.7%↑…"경영개선 필요"
‘만년 저평가주’란 꼬리표가 붙은 은행주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이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 전망은 밝은데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이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620.44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2988.77) 대비 12.3%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는 744.13에서 771.96으로 3.7% 올랐다.
KRX은행지수는 거래소에서 은행업의 대표종목으로 산출한 지수다. 은행업황의 주가흐름을 반영한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와 3개(BNK·DGB·JB) 지방금융지주, IBK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이 지수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간 은행 대장주인 KB금융(5만5300원→5만8000원)을 비롯해 신한지주(3만7250원→4만2400원), 하나금융지주(4만2350원→4만6250원), 우리금융지주(1만2800원→1만5700원) 등 주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며 은행업 지수를 끌어올렸다.
은행주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규제산업이라는 한계점과 외국 금융사 대비 낮은 배당성향 등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올해는 금융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확대, 실적 상승 등의 노력으로 증시 부진 와중에도 주가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치 평가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은행주는 여전히 기업 규모나 실적 대비로는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일 기준 0.46배로 코스피 평균인 1.05배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낮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미다. 은행주는 2011년부터 10년 넘게 PBR이 1배 아래로 내려가 있다.
PBR이 장기간 1배 밑으로 내려간 것은 해당 회사의 수익전망과 해당 주식의 수급 등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곽준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평가 현상의 해소를 위해서는 개별 금융회사의 수익성 제고와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업 전반의 경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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