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8일 ‘2022 상반기 경제전망’을 내놓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3.0% 성장을 예상했지만 0.2%포인트(p) 낮춘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1분기 민간소비가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부진했고 대외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과 투자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억제됐던 민간소비가 반등하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KDI는 전망했다.
KDI는 지금까지는 경기 회복의 동력이 수출이었다면 앞으로는 민간소비로 전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올해 1분기까지는 민간소비가 부진한 대신 수출이 호조였다면 2분기부터는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흐름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가 3.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8%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민간소비는 내년에도 3.9%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2.3%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성장률과 달리 크게 올랐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는 대조적이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 1.7%에서 4.2%로 대폭 올렸다.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한 공급 측 상승 요인 지속과 경기 회복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때문에 불가피한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다행히 내년 상승 압박 요인은 일부 축소될 전망이다. KDI는 국제유가 안정 등 공급 측 요인이 점차 축소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2.2%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KDI는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