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음료 CEO 실적 '희비'…수익성 악화 고민
롯데 식음료 CEO 실적 '희비'…수익성 악화 고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5.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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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박윤기, 음료·주류 '호조'…롯데제과·푸드 영업익 '반토막'
통합법인 이끌 이영구 합병 시너지 기대…롯데GRS 차우철 적자 늪
롯데 식음료 4사 대표. (사진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제공=각 사]
롯데 식음료 4사 대표. (사진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 [제공=각 사]

재계 5위 롯데의 식음료 4사의 1분기 실적이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하고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GRS(지알에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식음료·외식 4사는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칠성만 음료·주류 ‘호조’로 성장세가 지속됐을 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롯데GRS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박윤기 대표 체제 2년차인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액은 6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9% 급증한 597억원이다. 양 축인 음료와 주류 모두 비수기와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호조를 보였다. 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펩시콜라 제로 등 건강지향적인 ‘제로(Zero) 탄산’ 효과가 컸다. 실제 제로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0억원 늘면서 탄산음료 성장을 주도했다. 

주류 역시 ‘처음처럼’ 소주와 ‘클라우드’ 맥주 매출 각각 19.9%,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5% 늘었다. 한동안 만성 적자였던 주류사업이 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30% 후반을 차지하면서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박윤기 체제로 바뀐 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최대 성수기인 올 2·3분기에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박 대표의 리더십은 강화될 전망이다. 

오는 7월1일 합병 운영을 앞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실적은 하락하면서 통합법인을 이끌 이영구 대표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영구 대표는 그룹의 식품HQ 총괄대표도 겸직 중이다. 

롯데 식음료 4사 올 1분기 영업이익 현황. [그래프=고아라 기자]
롯데 식음료 4사 올 1분기 영업이익 현황. [그래프=고아라 기자]

롯데제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5% 감소한 108억원, 매출은 0.4% 줄어든 505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푸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1% 급감한 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11.3% 늘어난 4134억원이다. 두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난 등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급등 영향이 크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과·빙과 중심의 롯데제과가 유지·가정간편식(HMR)·육가공·유제품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 전 생애 주기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메가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양사 합산 매출(지난해 기준)은 CJ제일제당에 이어 국내 식품업계 2위다. 

양사 합병은 이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한 합병계약 승인과 내달 29일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에 이어 7월1일 합병절차를 최종 완료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이영구 총괄대표가 통합 롯데제과를 이끌고, 롯데푸드 수장인 이진성 대표는 신설 예정인 푸드사업부를 책임진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GRS의 차우철 대표는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1분기엔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43억원)보다 손실 폭을 줄인 게 위안이다. 롯데GRS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2019년 순이익 68억원)를 제외하고는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순손실만 1373억에 이른다.  

올해 경영 2년차의 차 대표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를 매각했다. 주력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을 하는 게 최대 과제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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