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동남아 딛고 세계로…결실 맺는 사업 다각화 노력
롯데건설, 동남아 딛고 세계로…결실 맺는 사업 다각화 노력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5.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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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대표, 꾸준한 변화 의지…국내·주택 편중 구조 깨기
올해 현재 해외 수주액, 최근 5년 연평균 실적 대비 4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롯데건설이 동남아 국가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인다. 국내 시장과 주택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하석주 대표의 꾸준한 노력이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18년 캄보디아 시장에 첫 발을 들이고 지난해 싱가포르 사업 최초 수주 성과를 낸 롯데건설은 올해 일찌감치 최근 5년 연평균 해외 수주액 대비 4배 넘는 해외 일감을 확보했다.

18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 하석주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서 판 반 마이(Phan Van Mai)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 내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 호텔, 아파트 등을 포함하는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9억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건축계획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로 상반기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착공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형 사업을 따내며 1건 수주만으로 이미 예년 해외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해 롯데건설 지분 기준 14억17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연평균 해외 수주액 3억2900만달러(약 4170억원) 대비 4.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1200억원 규모 'J121 통합교통허브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570억원 규모 '캄보디아 사타파나은행 본점 신축공사'를 통해 캄보디아 건설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속해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 첫 줄 왼쪽 네 번째부터)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와 판 반 마이(Phan Van Mai)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이 지난 13일 호치민 인민위원회에서 투티엠 복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협력하기로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롯데건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와 판 반 마이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이 지난 13일 호찌민 인민위원회에서 투티엠 복합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협력하기로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해외 사업 확대의 목적은 국내와 주택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있다. 최근 5년간 가장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았던 2017년에도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액은 9.6%에 불과했다.

하석주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2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부터 매년 신년사를 통해 해외 사업 강화를 당부해왔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전략적 거점 국가로 삼아 동남아 시장 수주 역량 강화와 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기존 주택사업 이외에도 복합개발, 물류센터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 김교현 대표이사 부회장,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간디 술리스티얀토 대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지난 1월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사진=롯데건설)
(왼쪽부터)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 김교현 대표이사 부회장,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간디 술리스티얀토 대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지난 1월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동남아 시장에서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집중해 종합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시장 진출로 유럽과 북미 시장까지 해외 수주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