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수익 효자' 화물 극대화…연내 지속
대한항공·아시아나, '수익 효자' 화물 극대화…연내 지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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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전용 여객기 대부분 그대로…국제선 여객 확대 제약 여전
대한항공이 화물전용 여객기로 개조한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화물전용 여객기로 개조한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여객 수요 회복에도 연내 화물 사업 극대화 전략을 지속한다. 기지개를 켠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영향을 받는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초 화물전용 여객기 16대 중 1대만 일반 여객기로 전환했다. 화물전용 여객기는 기내 좌석을 떼어내는 등 여객기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줄어든 여객 수요에 대비해 여객기를 화물전용 여객기로 개조해 운항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운항한 화물전용 여객기는 총 16대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일반 여객기로 전환한 1대 이외에 나머지 5대를 순차적으로 일반 여객기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만 이들 5대의 여객기 전환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나머지 10대의 경우 아직 여객기 전환 계획이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7대의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화물전용 여객기를 일반 여객기로 전환하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여객 수요 회복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선 공급 부족, 유류할증료 역대 최고치 등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속도를 내기 힘들 전망이다. 또 국제선이 연내 100% 회복하지 않는 만큼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은 올해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업사 직원들이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업사 직원들이 화물기로 개조한 ‘A350’ 항공기 기내에 수출화물을 탑재하는 모습. [사진=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는 다음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에 대해 각각 19단계를 적용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항공권 총액도 오른다. 유류할증료 19단계는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이번 19단계 적용에 따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대한항공은 3만7700∼29만3800원, 아시아나항공이 4만400∼22만96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여기에 최근 국제선 항공기 증편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항공권 가격이 비싸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선 여객 수요·공급이 함께 적정수준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 안에 100%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올 연말까지 지난 2019년 대비 50%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화물 부문에서 올해 수익성 제고를 지속할 전망이다. 화물 부문은 코로나 시대 두 항공사에게 역대 최고 실적을 안겨준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53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매출액 1조1466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6.4% 증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4개 분기 연속 흑자이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객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노선 증편이나 신규 취항 등을 할 수 없어 공급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화물전용 여객기의 일반 여객기 전환은 아직 두고 볼 문제”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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