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뿌리 내리기' 李 '집토끼 잡기'… 선거전략 눈길
安 '뿌리 내리기' 李 '집토끼 잡기'… 선거전략 눈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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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만나며 착근 여념 없는 安… '안정론' 피력
李, 호남 일대 돌며 당 총괄선대위원장 역할 몰두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장애인단체연합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는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왼쪽) 후보와 같은 날 전북 전주시 완산구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전북지역 출마자들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모습.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뛰어들며 판이 커진 가운데 이들이 각각 다른 선거전을 펼쳐 이목이 쏠린다.

안 후보는 17일 성남 지역을 돌며 뿌리 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나 당시엔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지냈다. 안랩 사옥이 판교에 있는 점을 들며 '제2의 고향'이라 밝힌 뒤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했지만 사실상 지역 뿌리는 다소 연약한 상태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안 후보도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성남 보훈회관에서 열린 성남시 보훈단체장 간담회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 대한 공헌도에 비해 여러 가지 보험 혜택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심사 기준 완화', '생활 보조금 수령인 사망 뒤 배우자 연계 지급' 등의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어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장애인연합회를 방문해 "지금 장애인 지원 기관 문제, 탄천 출입 문제, 화장실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 등 여러 현안이 있는 걸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분야별로 여러 가지 현안을 말해 주면 내가 최대한 노력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려고 찾아뵀다"며 지역 밀착 행보를 보였다. 관계자의 말을 청취한 후에는 "우리(국민의힘)가 이번에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다 이렇게 한 당이라고 하면 누구한테 말씀하시든 서로 협조가 잘 될 것"이라고 '안정론'을 거듭 강조했다.

저녁에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선거 채비를 단단히 할 예정이다.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선언을 했지만, 이날은 호남을 훑었다. 당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은 만큼 '집토끼 잡기'에 몰두한 모습이다 이번 지선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에겐 다소 판세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일정은 지지 기반을 견고히 한 다음 외연 확장을 해 나가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이 고문은 민주당 전북도당사에서 개최된 전북지역 후보 간담회에서 "일반적 예측으로 보면 이번 지방선거가 매우 어려운 선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라며 "단 한 표라도 도움이 되고, 당의 활로를 열고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무한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당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맡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책임론을 다시 내세웠다. 또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할 수 있는 일꾼도 필요하다"고 민주당 주요 선거 전략인 '인물을 통한 견제'를 재차 피력했다.

아울러 전북대학교를 찾아 이세종 열사를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만났고, '민주화 성지'인 5·18민주묘지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이 밖에도 전남지역 후보 간담회, '민주평화대행진' 등 숨가쁜 일정을 계속해 갈 것으로 관측된다. 5·18을 민주화운동42주년 기념식에 앞서 진행되는 '5·18 전야제'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5·18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안으로 국민의힘 의원 일동이 총출동한다. 호남은 이들의 지지세가 비교적 약한 지역으로, 민주당과 대비되는 '산토끼 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